안녕하세요.
오늘은 작년 4월 방문한 교토의 여행 스팟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여행을 하는 중 비가 와서 곤란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지금의 와이프와 교토 여행 중 비가 와서 난감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날 방문한 곳이 교토의 "철학의 길"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의 철학의 길은 오히려 그날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고,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하루를 만들어 주었던 것 같아요.
‘철학의 길’은 사색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아주 독특한 산책로로 아름다운 벚꽃길과 사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는 4월에 방문을 추천드리며, 만개한 벚꽃과 함께 (혹시 비가 온다면) 비 오는 날의 특별한 정취를 느끼며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길인 것 같아요.
* 철학의 길이란?
철학의 길(哲学の道, 테츠가쿠노미치)은 교토 히가시야마 지역에 위치한 약 2km 길이의 산책로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일본의 저명한 철학자 니시다 키타로가 이 길을 따라 사색의 산책을 즐겼다고 알려진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교토대학교의 철학과 교수였던 니시다 키타로는 이 길을 걸으며 자연 속에서 사유의 시간을 보냈고, 이후 이 길은 ‘철학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특히 벚꽃이 만개하는 봄철에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로, 교토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로 꼽힙니다.
철학의 길은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사찰이 함께 있어 걸으며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산책로 중간중간에 위치한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도 있고, 작은 소품샵들을 방문하여 기억에 남는 기념품을 하나쯤 구매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철학의 길은 특히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제가 방문한 4월에는 특히 봄철에는 벚꽃이 만개해 길을 따라 환상적인 벚꽃터널이 만들어지며,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 붉게 타오르는 산책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신록이 우거져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며, 겨울에는 눈 덮인 고즈넉한 길을 걸을 수 있어 교토의 사계절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철학의 길을 방문하신 이후에, 시간이 남는 경우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은 가난지와 난젠지가 있습니다.
1. 가난지 (銀閣寺, 긴카쿠지)
철학의 길의 북쪽 끝에는 교토의 유명한 사찰, 긴카쿠지가 있습니다. 긴카쿠지는 ‘은각사’라는 뜻으로, 금각사와 함께 교토의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입니다. 은각사는 정원과 건축미가 아름다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사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2. 난젠지 (南禅寺)
철학의 길을 따라 남쪽으로 걷다 보면 난젠지에 도착합니다. 난젠지는 큰 규모의 사찰로, 아름다운 삼나무 숲과 함께 고요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난젠지의 아치형 수로교(水路閣)는 포토 스폿으로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남기기 위해 찾는 곳입니다.
* 철학의 길 가는 방법
철학의 길은 교토의 주요 관광지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습니다. 교토역에서 긴카쿠지로 가는 버스나 전철을 이용한 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버스 이용: 교토역에서 5번이나 105번 시티 버스를 타고 가미미야노마에초에서 하차, 도보로 이동하면 철학의 길로 연결됩니다.
지하철과 버스 조합: 교토 지하철 가라스마선을 이용해 마루마타치 역에서 내립니다. 하차한 후 가라스마 마루타마치 버스정류장까지 2분 정도 걸으신 후에 , 204번 또는 93번 버스를 타고 긴린샤코마 역에서 내리시면 도보 5분 거리입니다.
* 철학의 길 방문 팁
1. 추천하는 방문시기 : 4월과 10월 말입니다. 만개한 벚꽃과 단풍아래로 사랑하는 사람과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2.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기: 관광객이 많은 교토에서 철학의 길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할 때 더 고요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3. 편안한 신발 착용: 철학의 길은 아무래도 약 2km 정도의 산책로이기 때문에, 도보로 이동하기 좋지만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도시락이나 간식 준비: 산책로 중간중간 벤치가 있어 도시락이나 간식을 준비해 작은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추천합니다.
마치며
철학의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교토의 역사와 자연, 철학적 사유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특히 벚꽃과 비 오는 날과 잘 어울려, 벚꽃이 피는 봄이나 여행 중 비가 와서 계획이틀 어지는 경우에 한 번쯤 방문하기를 추천하는 곳입니다.
요즘은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는 것만큼, 지난 여행들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다시 꺼내보는 일도 즐겁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의 길은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기억을 만들기에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쯤은 비 오는 날 여유롭게 철학에 길에서 사색을 즐겨 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