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첫인사.
그게 무엇이 되었든, "처음"이라는 단어는 너무 조심스럽고 신중한 단언데
평상시에는 주변에 인사도 잘 안 하면서
요즘은 나도 모르게 먼저 적혀있는 "안녕하세요"를 만나는 경우가 잦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
블로그는 참 좋은데 귀찮다.
세상에는 궁금한 게 너무 많은데, 이것저것 한 자 한 자 적다 보면
머릿속에 채 몰랐던 이야기가 쌓이는 게 꽤 즐겁다.
묻혀있던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는 것도 좋다.
행복한 '순간'이 될 뻔한 기억들을 한 번 더 즐기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고
그 재밌고 소중한 순간순간들이 날아가기 전에 글이라는 형태로 잡아두는 것도 꽤 의미 있다.
근데 너무 귀찮다.
특히, 말하고 싶은 대로 말 못 하고 쓰고 싶은 대로 쓰지 못하는 게 제일 귀찮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티스토리 블로그 월 100만 원 달성이라는
부가적인 수입을 얻고자 함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너무 귀찮다.
말투도, 생각도 온전히 내 것이 아니고
머릿속에 드는 내 생각보다는 그럴듯한 포스트 만들기를 위해,
개인적인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마저도
글씨체는 어떤지, 이렇게 줄글만 써도 되는지.
그래도 제목에 "블로그의 장점과 단점"을 써놓으면 조회수가 좀 나오려나 하는 생각은
진지한데 우습다.
문득,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공간에
온전한 내 생각을 적는 게 꽤 좋아서 더 짜증이 나는 것 같기도..
이렇게 글을 써봐야 좋은 "수익형 블로그"에 어울리는 글은 아닐 것이 분명하므로
그래서 너무 어렵다
블로그로 돈 벌기라는 뚜렷한 이유가 아니면 애초에 이런 글은 쓰지도 않을 텐데
글을 쓰자니 내 모습으로, 쓰고 싶은 것만 하고 싶고
조금은 가벼워야 할 것 같은데
마냥 가볍다간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너무 초반이라 쓸데없이 걱정부터 하는 걸 수도 있고,
일기장에 적어야 할 글을 블로그 포스팅이라는 핑계로 쓰다 보니 그런 걸 수도 있고,
습관이, 시간이 해결해 줄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에는 목적을 좇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냥 재밌어서 먼저 하게 되는 순간이 오는 게
좀 더 낭만적일 것 같다.
졸리다 자야지
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