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미술

이우환 화가, 그 존재와 여백의 미학 - 선으로 부터

DAILIF 2024. 11. 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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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미술이나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드는 의문이 있었다.

"이 작품에서 무얼 보고 무얼 느껴야 하지?"

이런 의문을 일부 해소시켜 준 작품이 이우환 화가님의 "선으로부터"라는 작품이다.

우연한 계기로 마주한 인상적인 작품은, 이전의 내가 스스로에게서 정답을 찾으려고 했던 것과는 다르게 오히려  작품을 만든 화가가 어떠한 "생각"과 "가치"를 담으려고 했는지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아래의 글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고, 더욱 넓은 시야를 갖고자 하는 목적으로 정리한 "이우환 화가"에 관한 개인적인 정리이다.



이우환 화가님은 간결한 형태롤 통해 표현한 깊은 철학적 의미로 유명한, 한국의 현대미술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화가이다. 미니멀리즘을 기조로 풀어나가는 존재와 관계에 대한 미학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대표작인 "선으로부터" 시리즈는 이우환 예술세계의 중심을 잘 표현하는 작품이다.

1. 이우환의 철학과 여백의 미


"존재"와 "관계". 이우환 화가는 작품에서 사물과 사물, 관객과 작품 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자주 여백을 활용해 통해 작품 속 공간의 의미를 즐겨 확장한다. 이는 동양 철학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마치 내가 느꼈던 것처럼, 관객이 작품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2.  일본 모노파 운동과 이우환의 활동

1960년대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우환 화가는 전통적인 이상주의, 인간중심주의의 토대를 해체하고자 하는 하이데거 등의 영향을 받아 후에 "모노파 운동"으로 대표되는 인물이다. 모노파 운동이란, 사물 자체의 물질성과 주변의 공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예술운동으로, 이우환 화가는 물질과 인간, 사물과 환경 간의 관계를 깊이 탐구했다.

특유의 동양적인 화풍은 어릴 적 배운 것으로 알려진 서예와 일본에서의 작품활동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초기 작품에서는 주로 붓으로 그린 선의 질서와, 이를 통한 본인의 철학을 표현했다면 이후의 작품에서는 형태의 해체를 통해 자유로운 호흡을 보여준다.

3. "선으로부터"


이우환의 대표적인 작품인 "선으로부터 (From Line)"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작품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붓이 종이와 만나 시작하는 한 점부터, 점들이 모여 이어지는 반복되는 일정한 획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옅어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표현들을 통해 화가는 작품 안에 점과 선의 개념, 그들의 자율성과 시간의 개념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 시리즈에서 단순한 선은 "존재의 흔적"을 남기며, 점차 희미해지거나 연해지며 사라지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선은 그 스스로의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 이우환 화가는 이 작품을 통해 "생명이 시작되고 사라지는 과정"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관객은 선의 흐름을 통해 시간이 자연스레 사라지는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선의 반복적 표현은, 어쩌면 삶의 덧없음과 생명의 본질을 암시하기도 한다. "선으로부터"는 불질의 존재와 그 여정을 통한 존재의 의미를 관객에 거 전달하며, 물리적 형태가 아닌 정신적 형상을 만들어내는 특유의 접근을 엿볼 수 있다.

4. 주요 작품과 전시


이우환 화가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대표작으로는 "점과 선" 시리즈, "대화" 시리즈, "관계향" 시리즈 등이 있는데, 이중 관계향 시리즈는 거대한 돌과 철판을 이용하여 물질 간의 긴장과 조화를 표현한 작품으로 자연과 인공물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한 존재의 사유를 표현하였다.

이러한 작품들은 2011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의 회고전, 파리 퐁피두와 베르샤우에서의 전시 및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의 전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세계적인 화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에 위치한 "이우환 미술관"에서 화가의 작품을 감상 가능하다. 그의 철학과 작품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으며, 그의 예술과 철학, 존재에 대한 그의 깊은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우환은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단순한 선을 통해 존재와 관계의 의미를 전달하는 독차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 앞으로도 이우환의 예술은 많은 사람들에게, 마치 내가 그랬듯, 깊은 영감과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직접 이우환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존재와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저작권 문제로 사진은 포스팅 내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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