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고갱(Eugene Henri Paul Gaugin, 1848-1903)
폴 고갱(Paul Gauguin)은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로, 고흐, 폴 세잔 등과 함께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남긴 예술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실과 상상을 접목한 독창적이고 상징적인 예술 세계를 펼치며 인상주의를 넘어 자신만의 화법과 색채를 구축했던 그는 누구이며, 어떤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을까요?
1. 예술을 향한 여정
1848년 파리에서 태어난 고갱은 방랑벽이 있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나라에 서서 생애를 보냈습니다. 어린 시절 페루에서 자라며 이국적 문화를 경험하며 이 생활을 했습니다. 성인이 되어 증권 중개인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으나, 점차 예술에 깊이 빠져 화가로 전향했습니다.
초기에는 인상주의 스타일을 따랐지만, 강렬한 색채와 상징적 표현을 통해 점차 자신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후기 인상주의"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2. 타히티에서의 전환
1891년, 고갱은 도시 문명과 유럽 중심의 때 묻은 예술 관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히티로 떠났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원주민 문화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독창적이고 신비로운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타히티 시절의 작품들은 단순화된 형태와 강렬한 색채, 상징적 요소로 그의 예술적 정점을 보여줍니다.
아래 소개할 "타히티의 연인"이라는 작품에서 대표적인 고갱의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국적인 화풍과 전통에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특유의 리듬감이 잘 표현되어 있으며 기존 유럽에서의 작품들과는 다른 기법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폴 고갱 화법의 특징
폴 고갱은 초기 인상주의로 출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그리는 방식 자체는 전혀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후대에 와서 "종합주의"로 평가되는 그의 기법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1) 강렬한 색채 사용: 고갱은 자연스러운 색채 대신 강렬하고 상징적인 색을 사용해 감정과 내면을 표현했습니다. 이는 물체의 본질을 표현하기 위함이며, 대상을 좀 더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2) 평면적인 구성: 고갱의 작품은 깊이감보다는 평면적 구도로 구성되며, 이는 일본 판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단순화를 통해 형태를 간결하고 뚜렷하게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3) 단순화된 형태: 인물과 자연을 단순화해 본질적인 미를 강조했습니다.
4) 상징적 요소: 폴 고갱의 작품은 주로 종교적, 철학적 상징이 자주 등장하며, 화면 전체에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5) 원시적 미학: 타히티의 원주민 문화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서구 문명의 전통에서 벗어난 새로운 미학을 창조했습니다.
4. 폴 고갱의 대표작
‘황색의 그리스도 (The Yellow Christ)’
1889년 퐁타벤에서 그린 그림으로 고갱의 상징주의적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황금빛 예수는 종교적이고 영적인 주제를 초현실적으로 표현합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담은 걸작으로, 타히티 풍경과 원주민들이 화면에 가득 찬 상징적 구성을 보여줍니다. 1897년 타히티에서 제작되었으며 보스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잇다.
‘타히티의 여인들 (Tahitian Women on the Beach)’
타히티 여성들을 단순화된 구도와 색채로 표현한 작품으로, 고갱의 원시적이고 순수한 미학을 반영합니다. 1891년 작품이며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Vahine no te vi (The Woman of Mango)’
원주민 여성을 그린 이 작품은 고갱의 타히티 시절의 대표적 초상화로, 강렬한 색채와 단순화된 배경이 특징입니다. 1892년 작품입니다.
‘신들의 날 (Day of the Gods)’
타히티 신화와 전통을 반영한 작품으로,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습니다. 신과 인간, 자연이 어우러진 장면은 상징주의와 색채 사용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1894년 작품으로 시카고 미술관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5. 폴 고갱과 반고흐, 그리고 예술적 유산
타히티와 마르티니크 등 다양한 곳을 다니며 예술활동을 이어가던 고갱은 우리가 잘 아는 반 고흐와 친하게 지내며 1888년에는 같이 살기도 합니다. 예술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두 명의 예술가는 서로의 예술론으로 싸우기도 하고, 서로의 초상을 그리는 등 깊은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반 고흐의 귀가 잘린 사건도 이때라고 하네요.)
고갱은 생전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사후 그의 작품은 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의 화법과 색채는 화가의 생각을 직관적으로, 그리고 강렬하게 표출하는데 장점이 있으며 표현주의와 야수파 같은 현대 미술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폴 고갱은 예술적 경계를 넓히고 자유로운 표현을 추구한 화가로, 그의 작품은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고갱의 작품들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철학적이고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P.S 폴 고갱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서머셋의 "달과 6펜스"라는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919년 발매된 소설작품으로, 폴 고갱의 생애를 모티브로 쓰인 소설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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