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뜨거운 반응으로 종영한 흑백요리사(Netflix)를 기억하시나요?
흑백요리사로 인해 어느 때보다 맛있는 요리, 특히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님들은 물론, 서울의 유명한 레스토랑을 예약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이러한 열기를 빌려 올 4월 신혼여행 때 방문한 프랑스 파리의 레스토랑 케이(restaurant KEI)의 후기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KEI-restaurant kei
코바야시 케이셰프의 Restaurant KEI는 일본은 물론 아시아에서 최초로, 정통 프렌치요리로 본토에서 미슐랭 3 스타를 획득한 식당입니다.
올 4월 방문했을 때는 Dinner코스로, "Prestiege Menu "를 먹었는데, 와이프가 선호하지 않는 비둘기가 main dish로 적혀있는 바람에 방문 전 변경을 요청드렸습니다.
(TMI, 코바야시 케이 셰프 같은 경우 넷플릭스의 Grand maison Dokyo에 실제 나오는 음식들을 검수했다고 한다..)
사진과 함께 간단한 후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식전주와 기본적인 테이블 세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슐랭을 받은 식당들이 어떤 식기를 쓰는지도 궁금했는데, 기본적인 물 잔도 꽤나 느낌이 있었습니다.
*아뮤즈 부쉬(Amuse bush)
레드 치즈 소르베 / 정어리 타르트와 미소를 올린 오이 /구제흐(치즈빵?)
레드 치즈 소르베는 숟가락채로 나와서, 사진도 못 찍고 입에서 녹여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어리 타르트가 입맛을 가장 돋궜고 맛있었습니다.
* Entre (전채)
맛있는 식전빵과 버터, 오일 이후에 나온 전채요리입니다.
우메보시가 떠오르는 붉은 매실과 어린잎이 올라간 굴요리와
Le Jardin de legumens cronquants이라는 이름의 시그니쳐 샐러드입니다.
특히 샐러드가 인상적이었는데 레몬폼 위에 올라간 야채가 요리의 이름과 잘 어울렸고
직접 위에 뿌려주는 견과류가 샐러드의 밸런스를 탄탄하게 잡아줬습니다.
와인리스트는 사실 봐도 잘 모르겠지만...
sante million grand cru의 90년대 빈티지를 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와인 관련 내용은 추후에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_
*Sea food dishes(해산물 코스)
농어 / 새우
미슐랭 3 스타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요리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일이 손질하여 겉을 바삭하게 만들어낸 농어 껍질의 텍스쳐가 일품이었으며
두 번째로 나온 새우요리는 탱글탱글한 식감과 겉에 입힌 훈연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Main Dish(메인 육류)
비둘기에서 소고기로 변경한 메인 고기요리
등심과 안심이 한 점씩 서브되었으며 우측의 소스는 송아지에서 뽑은 주스로 만들었다고 한다.
* 디저트
유럽 대부분의 식당이 그렇듯 식후에 너무 맛있는 디저트 2 접시와 달콤한 초콜릿, 커피와 차가 나왔습니다.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접시들로, 말보다는 사진으로 설명하는 게 빠를 것 같네요.
* 총평
국내 유명한 식당들을 가서도 사실 큰 감흥을 못 느끼던 저와 와이프였는데
미슐랭 3 스타에서의 경험은 신기하고, 다채로웠습니다.
특히 흑백요리사를 보고 난 후에 곱씹어보면, 요리 하나하나에 셰프님이 얼마나 큰 노력과 정성을 들였는지가 느껴져서 감동이었습니다.
하나 예상하지 못했던 게 있다면, 코스가 거의 3시간가량 진행되어서 먹던 중에 졸다 와이프에게 혼났던 것... 또한 소중한 기억이었습니다 ㅎㅎ..
이상으로 파리의 미슐랭 식당 KEI에 대한 후기를 마칩니다.
(가격 정보는 상기의 레스토랑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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